클래식과 미래가 만난 하이브리드 스피릿
단 1,500대 한정, 감성까지 소장한다
포르쉐 AG가 ‘헤리티지 디자인’ 전략의 세 번째 주자, ‘911 스피릿 70’을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단 1,500대만 한정 생산되는 이 컨버터블 모델은 1970년대와 80년대 초반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현대적인 기술로 되살렸다.
익스클루시브 컬러인 ‘올리브 네오’, 전설의 파샤 패턴 인테리어, 그리고 ‘롤리팝’ 넘버링 디테일까지. 이 모델은 레트로를 넘어, 포르쉐 브랜드 정체성의 뿌리를 되짚어 보인다.
감성 위에 기술을 더하다
911 스피릿 70은 현행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고전압 시스템에 전기모터와 일렉트릭 터보차저가 결합됐고,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3.6리터 박서 엔진은 최대 출력 541마력, 토크는 62.2kg·m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포르쉐가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PDK 변속기가 맞물려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디자인 책임자 마이클 마우어는 “과거의 디자인 언어를 오늘날의 기술로 재해석하는 것이 포르쉐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헤리티지 디자인 모델’이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닌,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현대적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흔적을 입은 디자인 디테일
보닛 위로 세 개의 실크 글로스 블랙 스트라이프가 시선을 끈다. 70년대 고속 주행 시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에 세로 줄무늬를 그려 넣던 레이싱 문화에서 착안한 디테일이다.
차량 측면에는 ‘롤리팝’이라 불리는 원형 넘버링 필드가 들어가며,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표현한다.
외관 컬러는 새롭게 개발된 올리브 네오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색상으로, 브론자이트 휠 컬러와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차체 일부에는 블랙과 골드 컬러의 포르쉐 전용 배지가 부착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1963년형 포르쉐 크레스트와 유사한 전면 엠블럼, 포르쉐 356의 10만km 주행 기념 배지에서 영감을 받은 후면 장식도 포함됐다.
인테리어는 ‘달리는 미술관’
실내는 전설의 ‘파샤’ 패턴이 중심을 잡는다. 이 패턴은 휘날리는 체커기처럼 생동감 있는 직사각형이 반복되며 블랙과 올리브 네오 컬러가 교차되어 고전미와 스포티함을 동시에 연출한다.
18방향 스포츠 시트의 중앙, 도어, 대시보드 트림까지 파샤 패턴이 적용됐으며, 트렁크 매트도 동일한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더했다.
기존 자카드 벨루어 대신 플로킹 처리된 신소재 원단이 채택돼 착좌감과 내구성 모두 향상됐다. 또한 클럽 가죽 인테리어에는 바살트 블랙 컬러에 올리브 네오 스티치로 마감해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12.6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전통적인 화이트 포인터와 그린 컬러 눈금으로 전설적인 356을 연상시키며, 아날로그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스포츠 크로노 스톱워치 역시 그린 넘버와 화이트 핸즈로 특별함을 더했다.
소장 가치는 시간과 함께 오른다
이번 모델은 포르쉐의 새로운 기업 전략인 ‘개인화 중심 브랜드’의 실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포르쉐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1,000가지 이상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개인화 시스템을 통해 제작된 차량의 판매량은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모델은 전 세계 1,500대만 생산되며 유럽 기준 기본 가격은 24만 유로(약 3억 2,600만 원)부터 시작된다. 국내 출시는 2025년 4분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