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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주는 게 아니라 받았다고?”… 글로벌 1위 공룡이 ‘수조 원’ 바친 절박한 속사정

오은진 기자 0 2
AI 전쟁, 삼성 품은 구글
막대한 자금으로 갤럭시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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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구글이 삼성에 돈을 줬다고?”

전 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1위 플랫폼 기업 구글이 삼성에게 달하는 거액을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구글은 이전에도 삼성에게 4년 동안 80억 달러(약 11조 원)의 금액을 지급했던 바 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구글의 반독점 소송 재판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에게 매달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갤럭시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 기기에 탑재하는 대가였다.

“삼성에 돈을 주고라도”… 구글의 절박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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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지난 21일 열린 반독점 재판에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를 앞세워 검색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에 매달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공식 확인됐다.

구글의 플랫폼 및 기기 파트너십 부사장 피터 피츠제럴드는 증언대에 올라, “올해 1월부터 삼성과 제미나이 기본 탑재 계약을 체결했고, 매달 기기당 고정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은 최소 2년 동안 유지되며, 최대 2028년까지 연장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제미나이 앱 내 광고 수익도 삼성과 공유하는 구조다. 단순히 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닌,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구글의 AI 생태계를 삼성과 함께 키우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제미나이에 가려진 빅스비… 삼성 AI는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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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구글과의 제휴는 양날의 검이었다. 겉보기엔 양사 협업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삼성의 자체 AI ‘빅스비’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번 계약은 삼성의 최신 운영체제인 One UI 7부터 적용됐으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는 제미나이 기능이 OS 전반에 통합되면서 빅스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법정에서 공개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의 독점 탑재 권리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실제로 경쟁사의 진입은 차단되고 있는 상태다.

메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삼성에 유사한 제안을 했지만, 삼성의 최종 선택은 구글이었다.

단순 탑재 아닌 AI 생태계 전쟁… 법정이 밝힌 돈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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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번 재판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글로벌 AI 패권 전쟁의 축소판이다.

구글이 제미나이의 이용자 기반을 단기간에 확보하려는 배경에는 AI가 차세대 검색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이라는 최대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기반해, 제미나이의 글로벌 이용자 수를 수억 명 단위로 키우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실제로 구글은 2025년까지 제미나이 이용자 5억 명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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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과거에도 구글은 삼성 기기에 검색 엔진과 플레이스토어를 기본 탑재하기 위해 4년간 80억 달러를 지급해온 전례가 있다.

그때도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수단이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이미 두 차례 법적으로 위법 판결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불법 판결을 받은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적 변화 다가오나… 9월 최종 판결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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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번 구글 반독점 소송은 오는 9월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검색, 브라우저, OS까지 모두 하나의 틀에 묶은 구글이 향후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그 파장이 전 세계에 미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현재 크롬 브라우저의 분리 매각, 안드로이드와 플레이스토어·검색엔진 분리 운영 등의 시정 명령을 검토 중이다.

구글이 AI라는 새로운 전장을 앞세워 또 다른 독점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재판은 단순한 과거 청산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규제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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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카를 운영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오은진 기자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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