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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어쩔 수 없다” 가격 줄줄이 올리더니… 대기업의 ‘비밀’ 드러나자 서민들 ‘분통’

오은진 기자 0 3
물가 끝없이 오르는데 실적은 최대
‘고물가 핑계’ 소비자 신뢰 흔들
원산지 논란까지… 소비자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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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물가가 너무 올라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직장인 김 모 씨(34)는 최근 치킨값이 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식비 상승으로 점심값도 버거운데, 주말에 가족과 즐기던 배달 치킨마저 사치가 돼버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물가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에게, 외식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가격을 인상해왔다는 소식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소비자들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나”라는 의문을 토로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가피’ 주장한 프랜차이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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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케이크, 커피 등 58개 메뉴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인기 제품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은 5.4% 올라 3만9000원이 되었으며, 커피 가격도 200원씩 올랐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요청한 직후의 결정이었다.

KFC는 작년 6월에 이어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를 알리는 공지조차 불분명했다. 홈페이지엔 인상 사실만 알렸고,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소비자 혼란을 자초했다.

버거킹은 설 연휴 직전 일부 메뉴를 100원씩 올렸으며, 대표 메뉴인 와퍼 역시 이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업체 모두 지난해 높은 실적을 거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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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투썸플레이스는 5201억 원의 매출에 3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3%, 25.2% 증가한 수치다.

KFC 코리아는 영업이익이 무려 469.1% 증가해 164억 원에 달했다. 버거킹의 운영사 BKR 역시 영업이익이 60% 넘게 증가하며 38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비용 상승 때문”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물가가 폭등해 국민이 힘들다는데, 기업은 이익을 챙기며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가격 상승에 이어 ‘원산지 꼼수’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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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지코바는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원산지 표기 위반 논란까지 겹쳤다.

지코바는 이달 초 메뉴 가격을 2500원씩 올렸으며, 대표 메뉴인 양념 순살치킨은 2만1000원에서 2만3500원이 됐다.

그러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에 따르면 일부 매장에서 ‘국내산과 브라질산 혼합’이라고 안내한 닭고기가 실제로는 100% 브라질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코바 측은 “점주들이 혼선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하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량 브라질산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더 저렴한 원료로 만들어 더 비싸게 파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혼란한 정국 속 가격 인상… “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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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최근 수개월 사이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품 기업들도 라면, 햄, 냉동식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기후 이슈까지 더해져 식자재 수입 단가도 상승했다”며 “원재료와 인건비가 동시에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국 혼란기 가격 인상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타이밍을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전에 가격을 올려야 눈치를 덜 본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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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외식 가격은 2개월 연속 3% 이상 상승했고, 가공식품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를 해치지 않도록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흐름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은 받고 소비자 가격만 올리는 행태는 정당하지 않다”며 “기업들의 재무 상태와 인상 시점을 분석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고 말한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면서도 부담은 소비자에게만 전가되는 구조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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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카를 운영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오은진 기자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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