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크기 G80 능가해 화제
ES 첫 전기차 모델도 공개돼
국내 출시는 2026년 이후 예상

“세단이 이렇게 클 수 있나.”
렉서스 신형 ES의 등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된 고급 세단 시장의 지형을 다시 흔들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 4월 28일 열린 ‘2024 상하이 모터쇼’에서 8세대 ‘디 올 뉴 2026 ES’를 최초 공개했다.
단순한 풀체인지를 넘어 디자인부터 플랫폼,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까지 전방위적인 혁신을 담은 모델이다. 국내 출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6년 글로벌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세단’에서 ‘감성 기술 세단’으로

신형 ES는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미래지향적인 감성과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렉서스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스핀들 그릴’ 대신, 차체 전체로 그 형태를 확장한 ‘스핀들 바디’라는 새 디자인 언어를 도입했다. 낮게 깔린 후드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범퍼 라인은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차체 크기는 확실히 커졌다. 전장 5140mm, 전폭 1920mm, 전고는 하이브리드 기준 1560mm로 제네시스 G80(4995mm)보다 전장이 145mm나 더 길다.
휠베이스도 2950mm로 80mm 늘어나, 뒷좌석 무릎 공간이 더욱 여유로워졌다는 평가다.
외관은 렉서스 전기 콘셉트카 LF-ZC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 듀얼 ‘L’ 주간주행등과 분할형 헤드램프, 일자형 테일램프 등 디테일은 스포티하면서도 섬세하다.
하이브리드도, 전기차도 ‘선택의 폭’ 넓어져

이번 신형 ES는 렉서스 역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ES 300h가 2.0리터 엔진과 결합돼 194마력을 내며, 북미 전용 모델인 ES 350h는 2.5리터 사륜 기반에 244마력을 발휘한다.
전기차 모델은 ES 350e(220마력, 전륜구동)와 ES 500e(338마력, 듀얼 모터 사륜구동)로 나뉜다.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685km, 610km 주행이 가능하며 제로백은 최고 사양에서 5.9초에 불과하다.
또한, 렉서스 최초로 적용된 ‘DIRECT4’ 사륜 시스템은 주행 중 앞뒤 토크 배분을 자유롭게 조절해 안정성과 반응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전 성능도 향상됐다. 150kW 급속 충전기로 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고급스러움·정숙성·디지털 감성 모두 잡았다

실내는 디지털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췄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4인치 터치 인포테인먼트, 고급 트림에는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도 탑재된다. 운전대에는 전통적인 렉서스 로고 대신 ‘LEXUS’ 레터링을 적용해 미래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인테리어에는 천연 대나무와 스웨이드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고급 사양에는 앰비언트 라이트,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가 추가돼 ‘조용한 럭셔리’라는 브랜드 철학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방음 성능 역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크게 향상돼, 고속 주행에서도 실내는 놀랄 만큼 조용하다는 현장 반응이 나왔다.
국내 출시는 언제?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LX 공개 행사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ES가 내년에 국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등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스러움과 정숙성, 전동화 효율성 면에서는 국산 모델보다 한층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실용성’ 대신 ‘감성’과 ‘기술’을 선택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끌릴 만한 차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