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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세는 “따로 있었네” … 전기차 시대 무색하게 만든 소비자들의 ‘선택’

오은진 기자 0 1
전기차 시대라더니..
소비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전기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출처=현대자동차

“전기차 시대라더니, 하이브리드가 더 인기?” 소비자들의 선택이 바뀌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전기차가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하이브리드 차량이 급부상하며 자동차 업계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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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예정인 셀토스/출처=기아자동차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차 등록 대수 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30만 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이 중 친환경차가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만 4000대로 전체 친환경차의 74%를 차지하며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4년 신규 등록된 친환경차 66만 3000대 중 51만 2000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내연기관차 감소, 하이브리드차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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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내연기관차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경유 차량의 급감이 주요 요인이었으며, 휘발유 및 LPG 차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내연기관차 비중은 1.2%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차, 특수 차량 등 다양한 차종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며 시장 다변화의 중심에 섰다.

한 전문가는 “하이브리드차의 가파른 성장세는 친환경차 시장이 단순히 전기차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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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출처 =르노코리아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속속 추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사전 계약 첫날 3만 3500여 대가 계약됐으며, 이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하반기 출시하는 소형 SUV 셀토스 풀체인지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5만 4421대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소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는 50.7%, 중형 SUV 싼타페는 87.1%나 급증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르노코리아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그랑 콜레오스는 전체 판매량 2만 2034대 중 95%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전기차,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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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출처 =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전기차는 최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 모델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 소비자들이 선택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5000만 원대였으며, 가격이 낮은 3000만~4000만 원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8.8% 증가한 반면, 6000만 원대 전기차는 3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충전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전기차의 시장 지위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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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카를 운영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오은진 기자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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