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급 파워, 135km 전기주행
글로벌 시장 흔들 야심작
럭셔리 감성의 미래형 픽업트럭

“이걸 정말 트럭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가죽 시트에 몸을 맡기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올려다본 순간,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닛산이 세상에 내놓은 ‘프론티어 프로’는 기존 픽업트럭의 상식을 완전히 깨버린 모델이다.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이 차량은 닛산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이자, 브랜드 역사상 첫 전기 픽업트럭으로, 고급 SUV 못지않은 편안함과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 더 이상 트럭은 투박하다는 고정관념은 통하지 않는다.
402마력과 135km 전기 주행, 숨겨진 성능

프론티어 프로는 1.5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과 고출력 전기모터를 결합해 약 402마력(300kW)의 출력과 800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13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전기·퍼포먼스·스노 모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락도 기본 탑재됐으며, 여기에 V2L 기능으로 최대 6kW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어 야외에서도 전기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더 이상 화물 운반용 트럭이 아니라, 레저와 비즈니스를 모두 아우르는 프리미엄 모빌리티다.
전통과 미래가 만난 ‘러기드 테크’ 디자인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러기드 테크(Rugged Tech)’ 콘셉트로 탄생한 외관은 1980년대 닛산 D21 하드보디 픽업트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부에 빛나는 닛산 로고와 다섯 개의 LED 조명이 특징이며, 18인치 합금 휠과 세련된 바디 라인이 강인함을 더한다. 또한, 실내에는 파노라마 루프와 14.6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앞좌석 등 고급 SUV급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여기에 실용성을 고려한 루프 레일과 전자식 화물칸 커버도 기본 제공된다.
올해 말 중국 출시, 글로벌 공략 본격화

프론티어 프로는 올해 말 중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하며,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국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모델은 둥펑 닛산(Dongfeng-Nissan)이 공동 개발했으며, 닛산이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선보일 9종의 신에너지차(NEV) 전략 중 핵심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사양이라면, 흔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닛산의 미래차 전략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도 긴장…무쏘·타스만의 새로운 경쟁자

프론티어 프로의 구체적인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동화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모델이 언제 한국 시장에 상륙할지 업계와 소비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프론티어 프로가 출시될 경우, 무쏘·타스만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에게 적지 않은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갖춘 프론티어 프로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한 해외 네티즌은 “이렇게 아름다운 트럭은 처음 본다”고 감탄했고, 또 다른 이는 “정식 출시하게 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그 완성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